외상 후 애도 증후군 (Traumatic Grief)
외상 후 애도 증후군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후, 그로 인한 심리적 상처와 애도가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 지속해서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합니다. 단순한 애도가 아닌 고통스러운 사고나 외상 적 사건이 결합하여 나타나는 이 증후군은 사람에게 깊은 정서적 고통과 기능적인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외상 후 애도 증후군은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하여 나타납니다.
1. 외상의 요소
- loved one의 죽음이 갑작스럽거나 충격적인 방식(예: 사고, 자살, 살인 등)으로 발생했을 때 경험되는 심리적 외상.
- 트라우마 기억, 플래시백, 사건과 관련된 회피 행동 등이 동반됩니다.
2. 애도의 요소
- loved one의 죽음에 대한 극심한 슬픔과 고통.
- 상실을 수용하거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상태.
일반적인 애도와의 차이점
- 일반적인 애도: 시간이 지나며 슬픔이 점차 완화되고, 상실을 받아들이며 삶을 재구성합니다.
- 외상 후 애도 증후군: 슬픔과 외상의 강도가 줄어들지 않으며, 반복적으로 상실의 고통과 충격을 경험합니다.
진단 기준 (DSM-5와 관련)
외상 후 애도 증후군은 DSM-5에서 "복합 애도 장애(Complicated Grief)" 또는 "장기적 애도 장애(Prolonged Grief Disorder)"와 유사한 상태로 설명됩니다. 주된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loved one의 죽음 이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슬픔과 고통.
- 상실에 대한 집착 또는 지속적인 고통스러운 기억.
- 일상생활의 심각한 기능 저하.
- 외상 적 기억 및 감정 회피.
주요 증상
1. 지속적인 슬픔과 우울감
- 슬픔이 시간이 지나도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감정적 통제력이 약화하여 자주 울음을 터뜨리거나, 상실과 관련된 상황에서 극도로 감정적 반응을 보입니다.
-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희망 상실감과 삶에 대한 의욕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상실에 대한 집착과 고착
- 사망한 loved one과 관련된 물건, 장소, 사진 등을 반복적으로 찾거나 그에 집착합니다.
- 지속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에 매달리며, 상실의 원인을 합리화하려는 반복적인 사고에 빠질 수 있습니다.
- 현실 부정(denial) 상태에서 loved one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경우도 있습니다.
3. 과도한 죄책감
- loved one의 죽음에 대해 자신을 탓하거나, "내가 더 잘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 사망 당시 상황이나 loved one과의 마지막 상호작용에서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합니다.
4. 트라우마 반응
- 상실의 충격적인 순간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플래시백을 경험합니다.
- 죽음과 관련된 꿈이나 악몽을 자주 꾸며, 이에 따라 수면의 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 특정 장소나 상황(병원, 사고 현장 등)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도 겹칠 수 있습니다.
5. 사회적 고립
- loved one과의 상실을 공유하거나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며, 대인관계를 점점 멀리하게 됩니다.
-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표현하지 않으려 하거나, 주위 사람들과 거리를 두면서 고립감을 심화합니다.
6. 신체적 증상
- 외상 후 애도 증후군은 신체적으로도 다양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수면 장애: 불면증, 악몽, 수면 중 자주 깨는 현상.
- 식욕 부진: 과도한 슬픔으로 인한 식욕 상실.
- 만성 피로: 끊임없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에너지 고갈.
- 신체화 증상: 두통, 복통, 가슴 답답함 등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신체적 불편함으로 전이되는 현상.
7. 기능적 저하
- 직장, 학업, 가사 등의 일상적인 역할 수행이 어려워지고, 무기력증이 심화합니다.
- loved one과 관련된 활동(예: 특정 모임이나 가족 행사)을 거부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몰두하기도 합니다.
8. 자살 사고와 행동
- 극단적인 슬픔과 고통으로 인해 "내가 함께 죽었어야 했다"는 사고나,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려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이는 즉각적인 개입과 도움이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간주합니다.
예방 및 대처
- 감정 표현: 슬픔과 고통을 억누르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전문가 도움 요청: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 주저하지 말고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자기 돌봄: 규칙적인 생활 패턴 유지,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휴식 등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돌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
- 심리치료: 전문 상담사를 통한 인지행동치료(CBT)나 외상 중심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약물치료: 필요에 따라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의 약물 치료가 병행될 수 있습니다.
- 지지 그룹 참여: 유사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의 모임을 통해 감정을 공유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애도 되지 않은 감정은 반드시 회귀한다 _ 프로이트
방어기제 중 하나인 억압을 통해 개인이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이나 기억을 피하거나 무의식 속에 묻어두게 되면, 감정은 소멸하지 않고 언젠가 다른 방식으로 드러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애도는 상실이나 고통스러운 경험을 심리적으로 수용하고 그 경험과 함께 삶을 통합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애도는 실천이며 책임입니다.
사람은 생각과 감정에 지배를 많이 받는데, 감정들이 재생산되어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어지는 순간마다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투영하고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영역으로 가지고 와서 잘 말하고 재위치 시키는 실천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신분석적 행위인 상담소를 찾고 공부하는 등의 에너지를 외부로 내어놓는 노동이 자기 스스로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고 윤리적인 책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셜 미디어와 정신 건강의 상관관계 (6) | 2024.10.07 |
---|---|
정신 건강의 정의와 중요성 (4) | 2024.09.06 |
심리학 착한 사람 증후군의 정의와 특징 (0) | 2024.07.15 |
심리학 자존감 높이는 방법 (0) | 2024.07.14 |
심리학 회복 탄력성의 정의와 향상을 위한 방법 (0) | 2024.07.13 |